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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당서초등학교 4학년 김종은
어느날, 우리집에 월곡동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언니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떡볶이와 순대를 사가지고 연락도 없이 찾아오셨다. 할아버지께서는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셨다고 하시면서도 기분이 좋은 상태로
말씀 하셔서 우리는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나는 속으로 “이제 많이 늙으셨고, 2년 전 오토바이로 인한 사고로 수술까지 하신 몸으로
할머니와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매일 밤낮 힘든 경비생활을 하셨는데, 이제는 힘드셔서 그만 두셨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 후에
맥주 한잔을 드시고 싱글벙글 하시면서, “이제 월급은 줄었지만 주간에만 일하는 경비일로 바꿔서 직장을 구했다”고 자랑하시면서 통장 하나를 아빠와
엄마께 보여드렸다. “너희 덕분에 이번 달부터 매월 또박또박 들어오는 연금으로 생활비를 합치면 일이 힘들지 않을 만큼 해도 된다”고 하시기에
나는 너무 기뻤다. 사실 그동안 힘든 일을 하시면서 아파트 경비원 생활을 하는 것을 아빠와 엄마께서는 늘 안쓰러워 하셨기 때문이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엄마께 무슨 이유로 통장에 돈이 들어오고 누구에게 받느냐고 귀찮게 여쭈어 보았더니, 엄마께서는 자랑스럽게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그 이유는 “국민연금”이라는 적금식 연금을 나와 언니의 학원을 하나씩 줄이면서, 양쪽집 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위해서 5년 전부터 조금씩
아껴서 큰맘먹고 부어드린 “특례노령연금”이라고 하셨다. 더욱더 놀랍고 신기한 일은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생신때 가까운 외국에도 한번
보내드리지 못한 죄책감 때문에 칠순 생신선물로 맞춰서 딱 5년 되는 달, 칠순 선물로 준비하셨다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다.
아빠와 엄마는 전국민연금제도가 1999년 4월에 시작되었다는 것도 정확히 알고 계셨다. 아빠, 엄마께서는 맞벌이 부부로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직장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1988년부터 국민연금에 가입되어 있었다고 하셨다. 연금을 부은 기간이 더 많으면 더 많은 혜택을
보실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너무나 뿌듯해 하셨다. 그리고 요즈음은 자식이 부양하는 옛날과는 달리 사회보험과 일반보험을 들어야 노후생활을 편안히
하실 수 있다고 덧붙여 말씀하셨다.
내 생각은 ‘다른 멋진 할아버지, 할머니같이 우리 아빠, 엄마도 나이가 들었을 때, 연금을
받으시며 젊은 사람들처럼 지금같이 산도 다니고, 가끔 여행도 다니며 우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싶은 게 나의
소원이었는데...’ 그 꿈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리고 또한 외할머니도 연금을 타시니 우리가족은 정말 엄마, 아빠의 효도로
국민연금이라는 훌륭한 효자를 만들었다고 말씀하셨다. 또 당장 지금은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차근차근 모아야 노후에 편한 생활을 살 수 있다며,
할아버지와 외할머니 국민연금 타시는 것을 복권당첨 된 기분으로 기뻐하셨다. 나는 지금 어리지만 한달에 2만원씩 용돈을 아껴 당산동새마을 금고에
1년 전부터 적금을 열심히 붓고 있다. 그 이유는 외국에 있는 친척에게 여행갈 비행기값 준비를 하고 있지만, 나중에 커서 직장에 다녀 돈을 벌게
되면 18세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는 국민연금을 빨리 넣어 더 많은 혜택도 보고 이 다음에 커서 엄마같은 훌륭한 효녀가 되고 싶다. 그리고 다시
한번 노인이 되기 전에 준비하는 노령연금, 또는 갑자기 아프고, 병들거나, 장애를 입었을 때 나오는 장애연금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요즘같이 교통사고나 갑작스런 사고, 또는 암이나 나이가 많아 돌아가셨을 때 가족 중에서 받을 수 있는 유족연금이나 사망일시금을 통틀어 종류도
많고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되는 아주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여러 가지 생활비와 학원비 등으로 지출이 많으셔서
일반보험을 포기하셨지만, 국민연금 하나만 믿고 오랫동안 넣으셨기에 든든하신가 보다. 우리 아빠, 엄마는 국민연금이 시작된 1988년부터 처음
가입하여 17년째 가입하고 계신다. 앞으로 60세까지 20년을 더 내시고 은퇴하시면 퇴직금과 연금을 받아서 두분이 함께 편안한 노후생활을 하는데
아무 걱정이 없다고 하신다.
그렇다! 이번 일이 있은 후 느낀 점은 국민연금은 정말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그리고 젊었을 때 가입해서
꼭 필요한 미래의 희망이요, 빛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우리나라도 온 국민이 아무 걱정 없이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어린
사람들부터 마음준비를 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다시 한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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