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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평산초등학교 이 효 정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렸습니다. 이웃어른을
공경하고 부모를 봉양하는 효(孝)를 중요시 여겨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주의가 만연하면서 이런 고유의 미덕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부모?형제간에도 잦은 왕래 없이 저마다 자신의 생활만 중요시 하다 보니, 할머니?할아버지 세대는 생활고나 병고에 시달려 외로운 노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집에도 홀로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사시는 칠순이 넘은 외할머니와 뇌졸중에 걸려 병원 중환자실에서 넉 달째 누워
계시는 친할머니가 있습니다. 삼촌?고모?이모?외삼촌 모두 두 분 할머니에 대한 부양은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외할머니는 농사를 지으셔서
아직까지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바라지는 않지만 친할머니는 항상 부모님에게 생활비나 병원비를 의존하셨습니다. 부모님은 나와 어린 동생
두 명을 키우느라 힘들어 하시면서도 할머니 생활비도 모두 부담하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 할머니 모두 국민연금 수급권자라는
것입니다. 두 할머니 모두 엄마께서 노령연금에 가입하여 보험료를 내주신 덕분에 현재는 다달이 연금을 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들은 항상
어머니에게 고맙다고 하십니다. 친할머니는 삼촌께 집을 담보로 농협에서 돈을 빌려 준 후 뇌졸중 때문에 현재 움직이지도 음식을 드시지도 못하고
계십니다. 영양주사나 특수 알부민 주사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상황인데 고모나 삼촌은 병원비도 전혀 부담하지 않고, 병원에도 오시지 않습니다.
게다가 삼촌은 할머니 병원 입원 후로는 할머니 명의로 대출한 빚의 이자도 내지 않고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친할머니 병원비와 빚 문제로
부모님이 힘들어 하실 때마다 할머니 문병도 않고 연락도 끊어버린 삼촌이 너무나 무책임하고 불효자란 생각에 미워지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친할머니의 통장에 다달이 칠만 구천 원이 들어와 삼촌 때문에 생긴 빚의 이자 가운데 일부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엄마께서는 국민연금을 넣어야 어려운 상황에 노후를 대비할 수 있다고 초등학생인 나에게도 입버릇처럼 말씀하십니다. 어머니는 연금뿐만 아니라
젊었을 때는 노후를, 소득이 있을 때는 저축을, 건강할 때는 오히려 더 건강을 챙겨야 한다며 항상 준비하고 노력하라는 말씀을 저나 동생에게 자주
하십니다. 그래야 다음에 남을 도울 수도 있고 훌륭한 일도 많이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국민연금이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서 인터넷을
통하여 찾아보았습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연금의 이모저모를 알 수 있었습니다. 국민연금이란 소득활동이 있는 동안 소일정 부분을
저축해 소득이 없는 노후나 질병?사고 등의 장애 시에 본인이나 유족들이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나라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마운 제도입니다.
자료들을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국민연금이 얼마나 필요한 제도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낮은 출산율과 악화되는 부양의식은 우리
사회에 심각한 사회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할머니들은 국민연금이란 제도가 생긴지 오래되지 않고 연세도 많으셔서
저축기간이 5년밖에 되지 않아 연금 금액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할머니 병원비나 생활비에는 연금금액이 턱없이 부족하여 부모님이 모두
부담하고 계시지만, 우리 부모님은 젊었을 때부터 국민연금에 가입하여 매월 월급에서 저축했기 때문에 노후에 연금을 많이 받는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나나 동생에게 기대지 않아도 된다며 우리 보고는 부모님의 노후는 걱정 말고 하고 싶은 일 하며 살라고 하십니다. 나는 훌륭한 교사가 되는
것이 장래희망입니다. 아이들에게 사랑과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고,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우리를 키우시고 할머니 병원비와 생활비를
대시느라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끝으로 인터넷 자료 가운데 안티국민연금이란 말이 있는 걸 보았습니다. 하지만 국민에게
불신을 줄 수 있는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고, 또 좋은 부분은 제대로 홍보하여 많은 사람들이 국민연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국민연금이 잘 운용되어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에도 나나 우리 가족에게 항상 도움을 줄 수 있는 고마운 제도로 영원히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