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제7회 초등부 우수상)움직이는 풍경
작성부서
홍보실
등록일
2007/04/16
조회수
2252
내용
 
 
울산 송정초등학교 6학년 윤 아 영


“어! 아영이구나, 어디 다녀오는 길이니?”
오늘도 그 아저씨를 만났다. 날 보고 웃어 주셨지만 어딘가 쓸쓸하고, 불쌍해보였다.
“네? 아, 학교에서 특기적성하다가 오는 길이에요. 오늘은 언니, 오빠가 없네요? 제가 밀어 드릴게요.”
나는 아저씨의 휠체어를 밀어드렸다. 아저씨는 2년 전부터 우리 동네의 움직이는 풍경이 되었다.
그 아저씨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동네에서 가장 건강한 어른이었다. 아침마다 등산이나 달리기로 건강을 다지는 모습은 아빠까지 자극할 정도였다. 출근도 마라톤으로 하실 만큼 건강했다.
그런데 어느 날, 보통 때처럼 달려서 출근하던 길에 갑자기 뛰어든 트럭에 다쳐 장애인이 되셨다.
처음에는 모두 돌아가신 줄 알았는데 목숨을 건진 것이다. 그렇지만 아저씨는 척추를 다쳐 두 다리가 마비되셨다. 그러다 보니 휠체어와 가족에 의지해야만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나는 집에 와서 엄마께 물었다.
“엄마, 엄마! 미연이 언니네 아저씨, 사고 나셨잖아. 일도 못 하시는데 어떻게 먹고 살아? 언니, 오빠 학비도 내야할텐데…”
미연이 언니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지만 괜히 걱정이 되었다.
한 동네에 살아 그 집 사정을 잘 아는 엄마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응, 먹고 사는 건 그래도 괜찮대. 다만 예전 같지는 않겠지. 그래서 아주머니가 큰 할인매장에 일하러 가신대.”
“아! 보험금으로 생활은 괜찮으시구나.”
내가 혼잣말처럼 말하자 엄마는 내 머리에 아프지 않도록 살짝 꿀밤을 놓고 말씀하셨다.
“그게 아냐. 보험금은 일시불로 받지만 치료비로 다 사용된대.”
엄마는 장애인 연금이란 걸 받는다는 설명을 하셨다. 직장에서 국민연금을 넣던 중에 사고가 나면 나오는 연금이라는 것이다.
“정말 사람이란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는데 국민연금이 있어서 참 다행이지.”
엄마께서는 처음에 반대하셨던 국민연금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도 아저씨 때문이라고 하셨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보험금을 넣듯이 국민연금을 꾸준히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빠도 처음에 국민연금을 넣어야 할 때 무척 갈등을 하셨다고 한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때만 해도 마치 나라에 돈을 바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셨다.
그러다가 정년퇴직한 아저씨들이 조금씩이라도 월급처럼 연금을 받는 걸 보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셨다고 한다. 이제는 매년마다 늘어나는 수혜자를 보고는 국민연금을 당연하게 여기신다. 아저씨는 앞으로도 몇 년간은 더 일을 할 수 있는 나이다. 그러나 아저씨는 사고로 장애인이 되셨다. 그 때문에 아저씨는 일을 못 하신다. 누가 언제 그런 일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불의의 사고와 가족의 생계까지 지켜주는 국민연금은 꼭 필요한 제도다.
국민연금은 젊고 건강할 때 자신의 사고나 노후를 준비하는 일이다. 어떤 저축도 이보다 더 확실하고 안전하지는 않을 것 같다. 열심히 일해서 받는 월급의 일부를 국민연금으로 꼬박꼬박 내면 나중에 반드시 보장을 받기 때문이다.
누구나 늙는다. 그렇기 때문에 노후준비도 해야 한다.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가장 철저한 준비로 국민연금이 가장 좋을 것 같다. 미래의 자신과 가정의 안전을 지켜주는 국민연금의 아름다움을 나는 거의 매일 본다. 우리 동네의 움직이는 풍경이 된 아저씨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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