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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 달에 한번 우리가족과 아빠 친구의 가족들이 여행을 하는 날이다. 이날은 아름다운 것만
꿈꾸는 특별한 날인 셈이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숲 속의 작은 휴양림이었다. 울창한 숲을 보는 순간 가족들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것이야말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복지사회의 일부분이라고 한마디씩 하였다.
어느새 아빠들은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
둥그렇게 둘러앉아 대화의 광장을 시작하고 있었다. 항상 그랬듯이 술이 자연스럽게 따라다닌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평상시와 다르게
대화의 소리가 점점 커지고 서로 흥분하여 몸 동작이 커지기도 했다. 오늘따라 웃는 소리도 별로 없었다. 그렇게 다정하시던 분들이
오늘은 왜 이럴까?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함께 한 가족들도 놀란 표정을 지었고 아이들도 처음 느껴보는 모습이라 멍하니 서
있었다.
'세금 내는 일, 돈을 떼인다, 과다징수, 불신감, 노후보장의 문제점 등 ' 조용한 자연휴양림을 시끄럽게 했던 일은
국민연금제도에 대한 열띤 토론 속에 서로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아빠의 친구 분들은 월급을 받는 사람, 자영업, 농업 등 직업도
다양하고 연금 보험료 금액도 서로 다르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월급을 받는 사람은 사전에 보험료를 공제하여 할 수 없이 내고있다
하였고, 나머지 분들은 연금보험료 고지서를 뜯어보지도 않는다는 것이었다. 옆에 있던 나는 사회보장제도의 핵심이라고 부르는 국민연금제도에
대한 불만이 너무나 크다는 사실과 관심도가 적다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때 우리 아빠는 국민연금 기금고갈과
투자손실 등 그 동안 신문에서 보도한 연금제도에 대한 불신 내용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국민연금제도가
실시 기간이 짧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빠 친구들은 아빠에게 핀잔을 주며
몰아 붙였다.
서로 화가 많이 난 탓인지 아빠들은 술 마시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하였다. 국민연금 문제가 친구간의 정을
끊을 것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대화내용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고 있었다.
나는 이상하다는 생각 속에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바위 위에 올라앉아 골몰히 생각에 잠겼다. 아빠 친구분들도 앞으로 나이가 들어 늙게 되면 언제 어떤 위험이 닥칠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국민연금제도가 생겨난 것인데
언젠가 사회시간을 통하여 사회보장제도에 대해 배웠다. 그 때 나는 손을
번쩍 들고 국민연금제도가 선진 복지국가로 가는 길이라며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한 적이 있다. 우리 반 친구들은 힘찬 박수를 보내며
함께 좋아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난다.
한마디로 말해 국민연금제도는 모든 국민이 공평한 행복을 찾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국민을 위한 좋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사람이 잘못 이해하고 불신감으로 가득한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순간 나에게 깊은 감동을 심어주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동화가 생각났다. 나무는 한 아이가 노인이 될 때까지
온몸을 던져 평생 살아가는 터전을 만들어주었고, 그렇게 다 주고 나서 도 밑동만 남은 나무는 여기 앉아 쉬라고 했다. 동화처럼 국가가
책임지고 보장해주는 국민연금제도도 전국민에게 행복을 평생 나누어준다는 의미에서 볼 때 우리에게 주는 소중함은 같다고
생각된다,
휴양림을 나오면서 국민연금에 대한 관심과 안정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오늘 가족모임은
즐거운 시간은 아니었지만 반드시 우리가 해야 할 교훈을 안겨준 날이었다. 집에 도착한 후 엄마와 함께 집 근처 시장을 찾았다.
시장골목에서 노점상을 하시는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서다. 우리가족이 할머니를 찾는 것은 물건을 팔아주기도 하지만 평생 어렵게 살아온
할머니와의 따뜻한 정을 나누기 위해서이다.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 이제는 건강도 나빠지고 눈을 자주 비비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한참 동안
쳐다보기도 한다.
가끔씩 노점 할머니는 '내가 젊었을 때 국가가 책임지고 보장해주는 국민연금제도가 생겼으면 좋았을
텐데...... 젊어서는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능력이 있었으니 연금보험료를 꼬박꼬박 낼 수 있을 것이고, 지금쯤은 노후생활을 보장받으며
이렇게 힘들게 살지는 않았을 텐데..' 하시며 아쉬운 표정을 지으셨다. 할머니는 전국민 연금제도가 1999년 4월에 시작되었다는 것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너무나 좋은 제도라는 것을 아시기 때문일까?
우리 할아버지는 직장 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연금혜택을 받고 있다. 노후가 되었어도 젊은 사람들처럼 취미생활도 하시고 여행도 다니시며 우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신 것이다. 노점 할머니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를 볼 때마다 국민연금제도는 훌륭한 효자라고 말씀을 하신다. 그리고
당장 지금은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차근차근 투자를 해야 노후에 편한 세상을 살 수 있다며 국민연금제도 홍보에 열성을 보이기도 한다.
낮에 휴양림에서 있었던 아빠 친구들을 생각할 때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과 혜택에 대한 인식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많은
홍보가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노후를 맞이할 때 반드시 필요한 동반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될 것 같다.
결과적으로 그 동안 국민연금제도를 좋은 시각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우리 사회의 문제였다. 앞으로는 국민이 국가를
신뢰하고 국민 서로간은 더불어 함께 사는 믿음의 사회구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TV속에 비춰진
선진 복지국가의 노인들은 모두가 행복한 표정들이다. 그들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많이 부러워하게 된다. 행복한 사람들은 선진
복지국가 노인들의 얼굴을 보면서 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선진복지국가,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 그 꿈을 이루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제도가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연금제도라고 할 수 있다. 국민 누구나 빈부에 관계없이 행복한 삶, 안정된 미래를 보장받을
때 진정한 복지국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믿을 수 있고 국민 모두의 가장 기본적인 소득보장제도인 국민연금제도,
우리나라는 전 국민연금제도를 시작한 지는 얼마 안되지만 인내심을 갖고 전 국민이 함께 해야 한다. 이 길이 곧 선진 복지국가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한가롭고 여유 있는 노후생활에 대한 기대와 함께 희망이라는 국민연금 기차에 몸을 싣고
모두가 함께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풍요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나가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모두가 선진 복지국가처럼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는 길을 우리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 행복한 세상, 선진 복지사회는 우리의 현실로 곧 이어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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