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제6회, 우수상)따뜻하고 든든한 국민연금

작성부서

홍보실

등록일

2007/04/13

조회수

2302

내용

제6회 우수상
따뜻하고 든든한 국민연금

신 혜 진/경북 상주시 신봉동


저는 경북 상주시에 살고 있는 신혜진입니다. 아직은 꿈을 먹고 사는 28살의 아기엄마 입니다. 99년 사고로 장애를 입은 남편과 사고 후 3년 만에 얻은 이제 겨우 백일이 넘은 귀한 딸 채원이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TV에 국민연금 홍보가 나오게 되면 우리 부부는 서로 마주보며 입가에 미소와 다시금 희망을 느끼게 된답니다.

저희 남편은 사고로 허리에 영구장애 진단을 받게 되어 국민연금 장애연금을 받게 되는데 올해 12월부터 평생 매월25만원이라는 연금이 나오게 된답니다. 남편이 사고로 영구장애 진단을 받게 되어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게 느껴졌던 우리가정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이라는 말만 들어도 미소를 짓게 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국민연금과 인연을 맺게 된 저희 이야기를 해볼까요. 재주 없는 글 솜씨지만 끝까지 읽어 주세요.


첫 눈에 반한 남편과의 만남
저는 여고 3학년 재학 중에 취업이 되어서 고3때부터 월급봉투를 받았는데 그때가 93년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월급봉투를 받았는데, 국민연금이라는 것이 공제되었더라구요. 그땐 국민연금이 뭔지도 몰랐고요. 19살짜리 여고생이 뭘 알았겠어요. 그냥 세금의 일종으로만 생각했지요.

회사를 퇴직한 후 잠깐의 백수 생활을 하다 보니 당연히 용돈이 궁했던 저는 친구로부터 재직 중 세금으로 떼었던 국민연금을 퇴직 후 공단에서 찾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 즉시 돈을 찾아 맛있는 거 사먹고 옷 사 입고 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모르던 철부지 시절 제 행동에 자꾸만 웃음이 나옵니다. 물론 국민연금이 소중한 지도 몰랐어요. 그때는 매달 월급에서 공제되는 연금이 살아가는 데 가장 어렵고 힘들 때 몇 배의 혜택으로 돌아오는지 그리고 그보다 몇 배의 희망으로 돌아오는지 까마득하게 몰랐죠. 그저 세금으로 공제하는 게 아깝기만 했습니다.

전 스무살 때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전 처음 본 순간 남편에게 반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지 않았고 남들이 선보고 한달 만에 결혼한다 하면 조건보고 결혼하나 보다 그렇게 생각해왔거든요. 근데 진짜 천생연분이었는지 눈에 뭐가 확 씌어지더라고요. 6년을 만나면서 한번의 헤어짐도 없이 서로 많이 사랑하고 제가 더 많이 좋아한 것 같아요. 그래서 신랑 발목을 확 잡고 6년의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양가 형편이 그리 좋은 집안은 아니지만 자상하신 양가 부모님의 축복 속에 몸도 마음도 건강할 때 저를 만난 저의 신랑은 성실하고 정직하고 착했으며 그러한 성품에 반해서 결혼했습니다.

남편은 결혼 전에 한 건설회사에 입사를 하였습니다. 전공이 토목이거든요. 남편의 직장 때문에 경북 상주라는 곳에 신혼살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곶감이 유명하다는 것을 알았고 전국 제일의 자전거 도시라 공기도 전국에서 제일 맑으며, 상주 시민으로서 자부심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가진 것이 없어 월세 방에서 희망찬 신혼살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월세 방이었지만 너무너무 행복한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매달 가지고 오는 신랑의 월급 봉투를 살펴보면서 불만이 하나 생겼습니다. '웬 세금을 이렇게 많이 떼어가나? 월급도 적은데 이건 뭐야? 국민연금이 뭔데 4만 4천원이나 떼어 가는 거야?' 안 떼어갔으면 좋겠다 싶었죠. 국민연금, 그건 나이 들어서 60세가 넘으면 매달 알마 나오는 것 그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였고 우리가 싫어도 강제로 공제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늘 툴툴댔지요.


예기치 못한 남편의 교통사고
그때는 까맣게 몰랐습니다. 국민연금이 안락한 노후를 보장하고 사망 또는 전혀 예기치 못했던 사고나 질병으로 장해를 입은 국민에게 큰 도움을 주는 제도인줄을요. 결혼 후 넉 달이나 지났을까, 어느날 신랑이 아침에 나가기가 싫다고 하더군요. 지각한번 한적 없는 성실한 신랑이었거든요. 사고가 날려고 그랬나? 그래도 직장이니 일어나 예전처럼 회사에 나갔어요. 근데 퇴근시간이 지났음에도 연락이 안 되는 거예요. 걱정을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문경에 위치한 종합병원 응급실이라고요. 저는 전화를 받고 제발 경미한 사고겠지. 그럴 꺼야! 그럴 꺼야! 수없이 다짐하면서 집주인인 아줌마에게 십만원을 꿔서 택시를 대절해 병원으로 갔습니다.

도착해서 응급실에 누워있는 신랑을 본 순간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덜컹 주저앉는 것 같았습니다. 작은 사고가 아니였어요. 왜 나의 착하디 착한 남편에게 이런 사고가 났을까? 하고 하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땐 누군지 모르는 가해자를 원망 할 겨를도 없었고 아파서 신음하고, 고통에 일그러진 남편을 보고 하염없는 눈물이 펑펑 쏟아지더군요. 환자를 먼저 안정시켜야 되는데 철없는 새댁은 신랑이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고 제가 더 당황스럽고 맥박이 빨라지며 머리 속이 텅 빈 것같이 머리 속이 하얀 백지가 된다고 할까 앞이 캄캄하더군요. 제 남편의 사고경위는 회사동료 차의 조수석에 앉아 문경으로 가다가 중앙선을 침범한 야속한 고속트럭에 받치어 빙글빙글 돌다가 길가에 세워져 있는 츄레라에 또다시 충돌하기까지 갈비뼈 6개가 부러지고 쇠골까지 다 부러지고, 갈비뼈야 시간이 가면 붙는다지만 쇠골은 문제가 안되는데, 부러진 뼈 사이가 심하게 벌어져 있어 뼈 이식수술까지 해야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절 부르셔서 쇠골은 문제가 안 되는데 허리가 문제라고 하더군요. 요추 3번을 크게 다쳐 요추 2.3.4번을 이어주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을 해도 영원히 허리는 못 굽히며 영구장애가 남을 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순간 전 하늘이 노랬습니다. 응급실에서 신랑을 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하필이면 우리 신랑일까? 왜 우리에게 이런 사고가 일어났을까? 정말 사고는 예기치 않는 곳에서 다가 오더군요. 불의의 사고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으며, 나는 비켜 나갈 거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세 번의 전신마취 수술과 두 번의 뼈 이식, 6개월 후 허리에 영구 장해 진단. 병원 생활을 한 1년 정도 하면서 서서히 변해 가는 남편을 보았습니다. 세면대에 서서 머리도 못 감고 꼿꼿이 서서 간신히 세수만 하는, 앉아서 혼자 발도 못 씻는 남편을 보고 너무 가슴이 찢어지는 듯이 아팠습니다. 고통을 호소하면서 남편은 점점 짜증스러워 하더군요.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들,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부담감,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배우자의 고통들, 약값, 물리치료비 등 앞으로 감당해야 할 경제적인 부담을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보상은 받았지만 치료하느라 1년을 회사생활을 못했으니 그 동안의 병원비. 생활비 이것 저것 빛 청산을 사고 나니 작은 전세방 값밖에 남지 않더군요. 정말로 아득했습니다. 희망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약간의 남은 보상비는 얼마 못 가서 없어지겠지, 평생 장애의 몸으로 살아갈 것을 걱정하며 신랑은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퇴원 후 신랑을 부축하며 계속 물리 치료를 다니던 중, 사고를 당한 한 환자분이 국민연금에 장애연금이 있다는 말을 해 주셨습니다.


한 줄기 빛, 장애연금
어렵고 힘든 시기에 우리 가정에겐 한줄기의 빛과 같은 이야기 였습니다. 그 분도 몇 년 전 회사에 재직 중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었는데 장애연금을 받게 됐다고 하시더군요. 놀랐습니다. 우리에게도 작은 희망의 불씨가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일정한 나이가 되어야만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연금이 장애시에도 연금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저희 부부에게 희망을 갖고 한번 알아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국민연금의 홍보를 관심 있게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관할 지사인 문경지사의 장애 담당자인 전종근님께 전화상담을 드렸더니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어요. 전화 상당한지 며칠이 지난 후 공단을 방문한 저희는 남편이 사고 발생당시 사업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담당자인 문경지사 전종근님은 우리 부부의 사연을 듣고 진단서와 구비서류를 해오라고 하며 격려해 주시더군요.

신청 후 우리는 얼마나 받게 될까?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국민연금 수급증서가 날라왔습니다. 저희는 장애연금 혜택을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는데 막상 받게 된다니 너무 기뻤습니다. 이제 앞으로 물리치료와 약값에 대한 걱정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서민들은 빠듯한 생활에 그 흔한 보험 하나 못 들고 그나마 나이가 많으면 까다롭기까지 했는데 국민연금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매달 조금씩 불입하는 국민연금이지만 어느 순간에 따뜻한 아버지 품같이 다가왔으며 앞으로 살아가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친구와 가족처럼 큰 힘이 되어 준다는 것을 남편의 사고로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남편 월급에서 공제한 연금을 아까워 하고 툴툴거렸던 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이젠 국민연금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아련해지고 흐믓합니다. 아직도 신랑은 후유증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고 있지만 12월부터 평생동안 매달 연금이 나온다는 희망 때문에 힘든 투병 생활에도 참고 견디어 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참으로 산소 같은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오르는 물가에 연동해서 연금 액도 매년 상향 조정된다니 이렇게 고마운 혜택이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젊은 부부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불행을 대비하고, 적은 돈으로 크나큰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국민연금 같이 손쉽고 유용한 선택이 있을까요?


국민연금에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어
국민연금은 우리 부부에게 역경을 해쳐나가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국민연금 조차 없었으면 삶의 의욕을 잃고 살아갔겠지요. 평생 물리치료비와 약값을 걱정하면서요. 사고가 난지 3년 가까이 되었지만 이날 이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여 항상 허리 보조기를 착용하고 20분조차 못 걷는 어려운 처지에 처해 있을 때 안정되고 행복한 생활을 찾아준, 다시금 용기를 준 국민연금이란 제도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 오늘도 고생하시는 국민연금 관계지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여러분들도 지금 한번 알아보십시오. 국민연금은 가입도 쉽고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포근한 친정 아버지 품 같고, 든든한 신랑 어깨 같은 존재예요.

이제는 스스로 국민연금 홍보전사가 됨을 다짐하며 희망이라는 꿈을 먹고 사는 채원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