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제5회 초등부 최우수상)국민연금과 복지국가
작성부서
홍보실
등록일
2007/04/16
조회수
2334
내용
 
 
매미의 새 찬 울음소리가 들판에 들려오는 계절이 되었다.

엄마께서는 기말고사 때문에 기분이 엉망이 된 나를 보더니 밖으로 나가자고 하셨다.

정말 잘 보려고 했기 때문에 기대보다 안나온 성적은 엄마와 나를 아주 속상하게 만들었다.

밤 9시가 넘은 시간 이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있었다. 엄마와 난 신호등을 건넜다.

그 때 리어카에 가리어 잘 보이지도 않는 할머니께서 오늘도 상자며, 재활용품들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계셨다.

가끔 그 신호등을 지날 때 마다 할머니가 힘겹게 일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엄마는 “우리 집에 쌓아놓은 신문이라도 드려야겠다.”며 할머니 곁을 지나왔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학교에서 국민연금 글짓기에 참가해 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국민연금과 할머니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할머니가 젊었을 때에도 국민연금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노후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걸!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우리 가족도 국민연금 수급자여서 국민연금이 주는 혜택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아빠는 내가 3살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10년 넘게 국민연금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빠는 직장생활을 18개월 밖에 못하셨고, 그때 처음 국민연금이라는 제도가 생겨, 아빠월급에서 5만원정도가 빠져나갔고, 회사에서 반을 부담해줘서 가입할 수 있었다고 엄마가 말씀하셨다.

100만원도 안되는 연금을 내고 지금까지 받은 액수만도 2천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물가가 상승할 때 마다 ‘물가상승이자’까지 더해서 평생을 준다고 하였다.

엄마나이 이제 41세다.

엄마가 80세까지 사신다고 해도 와! 아빠가 주는 용돈 치고는 너무 많은 금액이다.

엄마는 이젠 용돈이 아니라 재산이 되었다고 말씀 하셨다.

이것이 갑자기 불행을 당한 가족들을 위해 지급하는 유족 연금이다.

우리 가족처럼 갑자기 가장을 잃어 어려움에 처한 가족들을 위해 기본생활을 보장해 주는 제도인 것이다.

소득이 적어서 저축이나 일반 생명보험에 가입할 능력이 없을 때 회사나, 정부에서 반을 보조해 주는 국민연금은 부담이 적고 가게에도 도움을 주는 혜택이 다양한 제도이다.

이젠 우리나라도 노령화 사회라고 한다.

경제적 능력이 없을 때 노후 생활을 보장해 주고, 장애를 입었을 때 장애연금으로 기본 생활을 보장해 주고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단순히 연금으로써의 기능만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대단하다고 했다.

국민연금이라는 기금을 통해서 노후복지시설자금으로도 빌려주고, 민간 보육시설자금, 실직자생계자금등으로 대여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현재는 연금의 규모도 96조가 넘었고 국민연금 수급자도 100만 명이 넘어서고 있다.

아직도 불만 섞인 네티즌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 제도가 우리나라의 복지제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노후대책을 10명 중 2명밖에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럴 때 일수록 국민연금이라는 제도를 이해하고 참여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국민이 이 제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가입한다면 연금이 고갈 될 우려도 없을 것이고, 연금을 인상하는 일도 없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성숙한 국민의식으로 ‘복지후진국가’라는 불명예를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는 구부러진 등으로 길거리에서 힘겹게 일하시는 할머니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쩔 수 없이 다가온 불행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나눠가질 수 있는 복지선진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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