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제4회 중등부 우수상)우리 고모님의 버팀목
작성부서
홍보실
등록일
2007/04/16
조회수
2497
내용
 
 
오늘날 물질적 풍요는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고, 절대적 빈곤을 벗어나 정신적
풍요와 더불어 여유 있는 삶을 살게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조상들이 고생했던 "보릿고개"는
벗어났지만 헐벗고 못사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지난 과거에 IMF라는 엄청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가출하고 지하철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심지어는 자살하거나 이혼하는 가정마저 늘어나 가정파괴로까지 가는 어려움을 TV를 통하여
무수히 보아 왔다.


국민연금은 이런 것이었다.
우리 고모부는 3남 2녀를 두고 시골에서 고모님과 함께 외로이 살아가신다. 젊어서 자식들
교육과 생활에 쫓기어 따로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고모부는 어느 날 구토를 하시어 급히 병원에
가셨는데 당뇨로 인한 합병증과 "대장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판정을 받게 되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가난을 이기며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야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살았지만 자식들은 기대한 것만큼 훌륭하게 자라나지 못했다. 한번 가난하면 계속해서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 건지, 실제로는 생활보호대상자이지만 자녀들이 있어 정부의 생활보호대상자에도
포함되지 못하고 가난과 병마에 시달렸다.

자녀들이 있지만 부모로부터 특별히 물려받은 재산이 없는 자식들로서는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번 돈으로 본인의 자녀들 양육과 교육비 등으로 빠듯하게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어서 고향에 계신
부모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자식들로서는 자식된 도리로 부모님을 방치해 둘 수도 없고 월급에서 조금씩 모아서 용돈을
드리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너무 버겁다고 하였다. 노년에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는 고모부는
고모나 자녀들에게 너무나 큰 짐이 되었다.

고모부는 그 후 약 3년이라는 길고 긴 병마 끝에 많은 병원비와 빗만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러나 돌아가신 고모부는 그렇다지만 고모가 더 큰 문제였다. 온 친척들이 고모님이
불쌍하고 힘들게 되었다고 하며 곁에서 함께 슬퍼해 주는 것말고는 어떠한 경제적인 큰 보탬도
주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모부가 돌아 가신지 얼마 후 고모님이 우리 집에 놀러 오셨다. 엄마 아빠는
어떻게 사느냐고 물어보았다. 우리 집도 가난하여 고모님을 도와드릴 형편이 되지 못하므로 엄마
아빠도 고모님에 대해서 걱정만 할 뿐, 달리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의외로 고모님의 표정은
밝으셨고 여유 있어 보였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고모부가 돌아가시고 난 다음부터
국민연금에서 유족연금을 받아 기본적인 생활은 하신다고 하셨다.

고모님의 말씀으로는 고모부가 돌아가시자 사망신고를 하였는데, 얼마 후 국민연금으로부터
유족연금을 청구하라는 안내서가 집으로 통보되어 왔다고 한다. 고모는 큰 기대도 하지 않고
고모부가 살아 계시면서 가입하고 연금보험료를 꼬박꼬박 내왔는데 낸 돈만이라도 돌려 받을
생각으로 국민연금 사무실을 찾아가 상담하셨다고 한다.

상담원은 친절하게도 고모부가 돌아가신 원인을 물어보고는 "대장암이 원인이 되어
돌아가셨다고 하자", 일단 장애연금을 청구하여 돌아가시기 전까지 받아야 했던 개월을 포함하여
지급 받고, 그 다음부터는 유족연금으로 승계 되어 고모가 돌아가실 때까지 연금으로 매월 지급해
준다는 설명을 해주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힘들지만 고모님은 국민연금에서 해오라는 대로 서류를
갖추어 연금을 청구하였는데 놀랍게도 상담원의 말대로 장애연금 미지급금 (그 전에 고모부님이
장애연금으로 받았어야 할 돈)과 유족연금을 통장으로 넣어 주더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아 꿈이라도 꾸는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도
하였다고 한다. 고모부가 납부하신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한꺼번에 받고 다달이 통장에다 입금을
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런 고모님을 보고 엄마, 아빠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안도하셨다.
말로만 듣던 국민연금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고 정부가 너무 고맙고
감사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은 누구나 의무보다는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보통인 것 같다. 고모님 말씀으로는 국민연금
보험료를 처음에 납부할 때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바쁜데, 연금은 무슨 연금이냐며 가입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고모부가 고집을 부려 말리지 못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하셨다.

고모부께서 돌아가신 후, 고모님께서는 아들 신세를 지지 않고도 동네 아주머니들과 여유 있게
사신다고 하셨다. 고모님은 일을 할 수도 없다. 고모부님을 간호하시면서 제때 식사도 못하시고
거른 데다가 평소에 지병이 있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다달이 통장에 입금되는 돈은 더욱 빛이
났다.

고모님의 말씀을 통해 나는 국민연금 가입자가 장애연금과 유족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고모부께서 살아 계실 때, 들어둔 국민연금의 혜택이 돌아가신 후에
고모님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었던 것이다. 연금은 고모부께서 남기신 유산이었으며
고모님의 통장은 마르지 않은 샘이 되었던 것이다.

나는 가끔 어른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국민연금'이라는 제도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고, 신문에
나오는 연금제도 소식과 그에 관련된 여러 가지 자료를 접하게 됨으로써 이제는 그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국민연금 나무는 젊어서 착실히 가꿔야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아빠로부터 들은 국민연금제도의 목적은 젊어서 소득능력이 있을 때, 매달 수입의 일정액을
형편과 능력에 맞게 보험료로 정부에 내고, 나이가 만 60세가 되거나, 불의의 사고 등으로
소득능력을 잃었을 때, 또는 가입자가 사망함으로 인하여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본인과
가족의 생계를 이어줄 "생명의 끈"이라는 것이었다. 우리 고모님의 생활에서 알 수 있듯이 생계를
막막하게 꾸려나가야 했던 상황에서 국민연금 혜택은 아주 유용한 삶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국민연금을 가입하면 이런 혜택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노령연금인데, 이는 가입자가 10년 이상 가입하고 60세가 되면 평생동안 연금을 지급
받는 형식인데, 현재 약 80만 명 가량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한다. 현대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지만, 특별히 모아 놓은 재산이 없는 노인들의 생활은 점점 더 궁핍해 질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에 늙어서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보람 있는 삶을 가꾸기 위해서는
국민연금 의 필요성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둘째로는 가입 중에 발생한 질병이나 부상 등으로 인해 장애가 발생하면 혜택을 받게 되는
장애연금이 있다.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신체의 장애를 입게 될 경우, 소득감소 부분을 보전하여
장애자 본인과 가족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이 부분은 언제, 어떤 사고를 입게
될지 모르는 불안전한 우리의 생활을 감싸 안아주는 제도이다.

셋째로는 가입자가 소득활동에 종사하다가 우리 고모부님과 같이 돌아가셨을 경우에 유족들에게
지급해 주는 유족연금이 있다. 내가 직접 본 연금제도의 형태가 바로 이 종류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우리 엄마 아빠가 늙어서 받을 연금을 위한 준비금인 기금이 약 83조원이 있고,
날이 갈수록 계속 늘어난다고 한다. 국민연금 기금은 가입자가 부담하는 연금보험료와 그간
적립기금의 운용수익금으로 만들어지며 소중히 키워나가야 할 모든 국민의 금고다.

적립된 기금은 나라의 공공부문인 사회간접자본으로 사업의 재정자금에도 운용되고 있으며,
국민들의 바람대로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안정성, 수익성, 공공성의 원칙아래 각 부분으로 나뉘어
합리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제 국민연금은 우리나라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면서 전국민이
하나되어 서로 도와주는 최후의 안전판이다. 국민연금제도가 이 땅에 태어난지도 어언 15년이
되어 간다. 우리 모두는 이미 심어진 국민연금이 튼튼히 뿌리를 내려 활짝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정성과 사랑으로 열심히 가꾸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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